실패할 확률이 높은 신기술

출처: 디스크 한장에 영화 100편 담는다

광 스토리지의 시대는 끝났다. GE의 저 기술은 시장성을 고려하지 않은 삽질로 본다.

1. 관련 상품의 부재
- DVD는 기존 VHS보다 더 뛰어난 화질로 승부했고, Blu-ray는 Full HDTV에 더 좋은 화질을 줄 것으로 승부한다. 500Gb를 담을 수있는 디스크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여기에 무엇을 담아서 어디에 재생할 것인가? 2011~2013년에 다른 종류의 TV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UDTV, 3DTV등이 연구되고 있지만 이것이 가정으로 보급될 수 있는 기술적 한계는 (절대로 경제적 사회적 한계가 아니다.) 아마 지금부터 8년 이상은 걸릴 것이다.

그 사이에 이 새로운 미디어는 기존의 Blu-ray와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일 것이다. 이미 Full HDTV의 스펙을 사용하고 있는 Blu-ray와 어떤 식으로 경쟁에서 이길 것인가? 이건 제한 속도가 100km/h인 고속도로에 최고 속도가 500km/h인 자동차를 놓은 꼴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2. 관련 회사의 부재
- 작년에 Blu-ray 진영이 HD-DVD의 진영에게 승리를 거두었고, 막 보급이 되는 단계이다. SONY, Panasonic, Samsung 등 관련 업체들이 여기에 쏟아부은 돈은 어마어마하다. 이 돈이 환수될려면 DVD와 같은 몇 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 과연 마케팅이나 기획입장에서 Blu-ray로 쏟아부은 돈이 회수되기 전에 이 새로운 미디어를 도입할 의사가 있을까?

만약 한국과 일본, 유럽의 회사들이 이 새로운 미디어에 관심이 없다면 GE가 직접 투자를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재생장치(Blu-ray Player, DVD Player), TV 등 모든 가전제품 시장이 한국, 일본, 유럽 회사에게 장악되어 있는 마당에 GE는 일단 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싸움을 벌여야 한다. 과연 GE가 그런 일을 할 만한 여력이 있을까? 지금 GE 자체도 과도한 금융투자로 휘청이고 있는 마당에 미국 은행들은 도산직전이다. 이러한 프로젝트에 지원할 자금이 있을까?

영화사측도 문제이다. 결국 이러한 미디어의 도입을 시도하는 떡밥은 만들어진 영상이다. 절대로 유저가 창조한 영상(UCC?)가 아니다. 영화사측도 현재 재생도 안 되는 이 미디어를 위한 촬영장치를 구입할 의사가 있을까? 애당초 이러한 미디어에 담을 촬영장치가 존재하는가? 그럼 해법은 Blu-ray에 들어갈만한 영상을 수십개 담는 것인데, 영화사가 미쳤다고 자기네 영화를 이런 식으로 덤핑판매를 시도할까?

시장은 생태계와 같다. 아무리 잘난 기술이라도 생태계와 맞지 않으면 도태되고 만다.

3. 다른 경쟁 기술
현재 광디스크 시장 자체가 위험한 상태이다. 과연 광스토리지 자체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까? 선진국에서 도입되고 있는 기가비트 통신망은 이러한 광디스크시장 자체를 위협한다. Full HD급 영상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전송해 줄 수 있는데 뭣하러 광디스크를 살까?

꼭 실시간 스트리밍이 아니더라도 점점 사용하기 쉬워지는 P2P를 이용한 불법복제는 이 광디스크 시장이 싸워야할 보이지 않는 적이다. 실제로 Blu-ray의 성장세는 DVD보다 훨씬 저조하고, Blu-ray가 과거 DVD시장의 규모만큼 커질지도 아주 불확실하다.

무선통신망 뿐만 아니라. SSD로 대표되는 반도체 저장기술도 경쟁대상이다. 아시다시피 무어의 법칙으로 대표되는 반도체 시장의 가격하락 속도는 무시무시하다. 이미 SD카드같은 휴대형 메모리카드 포맷도 SD XD라고 해서 2TB가 저장되는 포맷을 발표했고, 시장에는 이미 32GB가 나오고 있다. 2011년이면 SD카드 한장에 이미 100GB를 돌파해서 GE가 발표했다는 새로운 광디스크 포맷의용량을 뛰어넘는다. 미디어를 담는 회사 입장에서 설비투자도 별로 안 해도 되고, 더 작고 간단한 SD카드 등에 미디어를 담겠는가?아니면 엄청난 설비투자를 해야 되고, 더 큰데다가 보관성도 불투명한 광디스크에 미디어를 담겠는가?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 쓸데없는데 돈을 안 썼으면 좋겠다.

by 다크루리 | 2009/04/29 09:09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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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toro at 2009/04/29 10:01
에루쥐에서 새로 나온 BD 플레이어는 넷플릭스에서 직접 스트리밍(인지 다운로드인지) 가능하다고 하던데, 사실 비싼 돈 주고 미디어 사서 쌓아 놓는 것도 일부 마니아를 제외하고는 귀찮은 일이긴 하죠. 지금 같은 미디어는 가격도 비싸고, 공급하는 입장에서는 유통단계에서 다 먹으니 별 소득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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